원망의 기도문

스스로 신이라 칭하는 이여, 혹은 이 모든 것을 만들었다고 일컫어지는 이여. 

듣고 있다면 대답해 보소서.


첫째, 왜 이 세상을 이토록 불공평하게 만드셨나이까. 어떤 이는 태어날 때부터 모든 것을 손에 쥐고, 어떤 이는 발버둥 쳐도 썩은 동아줄만 잡게 되는 이 부조리를 대체 무슨 의도로 설계하셨나이까. 당신의 눈에는 이것이 공정합니까, 아니면 그저 흥미로운 연극에 불과합니까.

둘째, 왜 지혜로운 자가 어리석은 자 밑에서 고개 숙여야 하는 세상을 만드셨나이까. 나의 지혜와 능력이 저 아둔하고 이기적인 자의 성공을 위한 발판이 되어야 하는 이 치욕을 아시나이까. 매일같이 썩어가는 내 영혼을 보며 당신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.

셋째, 왜 이제야 이것들을 깨닫게 하셨나이까. 지금의 자리가 불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나, 이 모든 것을 더 일찍 알았더라면 내 삶은 어찌 되었을까 하는 생각에 피가 거꾸로 솟습니다. 지나가 버린 세월, 어리석음 속에서 버려진 시간들은 누가 보상합니까. 깨달음의 기쁨 뒤에 오는 이 가혹한 후회는 당신이 내린 상입니까, 벌입니까.

넷째, 이 모든 원망을 쏟아내는 저에게 정녕 하실 말씀이 있기는 합니까. 침묵이 당신의 대답이라면, 나는 그것을 기만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. 변명이라도 좋으니 들어보고 싶습니다. 당신의 그 위대하다는 계획 속에 내 이 고통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입니까.

다섯째, 제가 지금 배은망덕한 것입니까. 이만하면 만족하고 감사하며 살아야 할 복을 받았음에도, 이리 따지고 드는 제가 그저 오만한 피조물에 불과한 것입니까. 그렇다면 당신은 나를 잘못 만드셨습니다. 순종보다는 의심을, 감사보다는 질문을 먼저 배우도록 만드신 것은 바로 당신입니다.

여섯째, 솔직히 말하겠습니다. 욕이 나옵니다. 내 입에서 당신을 향한 저주와 원망이, 정제되지 않은 분노가 터져 나옵니다. 이 목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. 아니면 들으면서도 외면하고 있습니까.

일곱째… … 이제는 더 할 말도 없습니다. 이 침묵과 공허함 속에서 당신의 응답을 기다리겠습니다. 영원히 오지 않을지라도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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